오랜만에 겨울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캠핑은 주로 서울 근교의 가까운 곳 위주로 했었는데 이번 달에는 희리산과 양양으로 좀 멀리 다녀왔네요.
2주 연속 서해안 한 번, 동해안 한 번씩 멀리로 다녀왔네요.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서 출발한 것은 물론 강릉에서 일요일 저녁까지 먹고 늦게 올라왔더니 마치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설날 다음 주라서 고속도로 통행량이 가장 적은 때이지요.
그런데도 영동고속도로에서 여주 부근이 막히더라구요. 아침 일찍 막힌다 싶어서 주변을 자세히 보니 대부분 전세 고속버스들이네요.
스키장과 산을 찾는 단체 버스가 많아서 교통정체가 있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며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할 걸 그랬나 봐요.

그쪽은 아무래도 스키장이 없으니 덜 막히지 않을까 싶어요.
완전 뻥~ 뚫릴거란 예상과 달리 면온까지 교통량이 많아서 솔밭가족캠프장에는 점심 즈음에 도착했어요.

 

어른 4명, 어린이 2명이라서 두 가족인데도 비수기라서 그런지 그냥 1박 3만원만 받으시네요.
사람이 많지 않은 겨울캠핑이라서 굳이 멀리 갈 것없이 개수대 바로 옆에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최대 130개 사이트가 가능하다는 넓은 곳인데 우리 포함해서 4팀 정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급하게 사이트를 정리하고 양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이번 캠핑은 요리 준비는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필요하면 사먹자는 컨셉이었기 때문에 점심은 중국집에서 해결했고
저녁은 대포항에서 회와 오징어순대, 튀김을 사서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근처의 낙산사에 갔습니다.
낙산사는 2005년 4월 5일 식목일에 발생한 양양지역의 산불로 홍련암을 빼고 모두 불에 타버렸습니다.
화재 사진을 보니 홍련암 바로 코 앞까지 불길이 번져있던데 홍련암만이라도 살아남은 것이 기적입니다.
당시 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도 녹아내려는데 뉴스에서 동종이 있던 전각이 무너지던 장면을 본 기억이 지금도 뚜렷합니다.
현재는 동종도 복원되었지만 보물지정은 되지 않아 보물 479호는 결번이라고 합니다. 
참, 낙산사는 고려초기에도 산불로 소실된 적이 있고, 몽골 침입때도 전소되었다고 하고, 성종 때도 한 번 불에 탔고,
임진왜란때도 불에 탔고, 6.25때도 전소되었다고 하네요.

 





 

화재가 있은 지 벌써 7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화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새로 심은 작은 소나무들 사이로 아름들이 나무가 다 타고 남은 밑둥이 여기 저기 보인답니다.
해수관음상이 있는 정상부에서 산쪽을 보면 빽빽한 숲이 있어야 할 곳에 아직도 민둥산처럼 흙이 보인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재건한 낙산사는 복원 초기의 인위적인 가짜 사찰같은 분위기는 많이 가신 듯 합니다.
아직도 더 많은 세월의 손 때가 묻어나고 낡아져야 오래된 고찰의 분위기를 다시 찾게 될 듯 합니다.
다행히 홍련암이 살아 남아서 고찰의 이미지를 그런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속초나 양양사람들은 더 북쪽에 있는 항구로 많이 간다고 하는데 관광객들은 대부분 대포항에 몰리는 것 같아요.

대포항 골목에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마 양식이겠지만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우럭, 광어, 오징어 등을 포함해서 모둠으로 3만원 정도면 살 수 있어요.

튀김은 가장 유명한 한 집에 줄이 가장 깁니다. 그래도 유명한 곳의 튀김을 먹어야죠.

 

오징어순대도 유명한데 여기 저기 있는 빈 박스를 보니 한 공장에서 만들어서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느 곳에서 살 필요없이 아무 곳에서나 사도 맛은 비슷할 것 같네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캠핑장입니다.

지난 해맞이때에는 무려 100팀이 야영했다고 하네요.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장이 한 곳에 모여있습니다.

남자 화장실 벽면에 가스온수기가 있어 따뜻한 물이 잘 나온다고 하는데 일요일 오후엔 가스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가스만 비지 않으면 따뜻한 물 사용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랑 개수대도 깨끗하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꼼꼼하시더라구요.

다만 몇 팀 안되는 캠퍼중에도 남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몰지각한 사람이 있더군요.

담배재와 가래침까지 뱉어놓은 것을 보니 교양없는 인간인 듯 합니다.

여기가 관리사무소입니다.

도착하면 이곳에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를 대비해 이렇게 물탱크까지 갖추고 있더군요.



 

바닷가 쪽으로 가다보니 이렇게 작은 방갈로도 있더군요.


 

여기가 후문입니다.


후문에서 길을 건너면 바다가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가 해수욕장은 아니예요. 철조망이 쳐있어서 바다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큰 차도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야 해수욕장에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


요렇게 철조망이 막혀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엄청 좋아한 강아지입니다.

강아지, 금계, 공작, 토끼 등 미니 동물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두 가족이 갈 때는 이렇게 이너텐트 반대편에 와우패밀리를 잘 때만 설치합니다.

실내가 넓어서 이너 두개가 되는 셈인데도 테이블 공간이 남아요. 

 


일요일 오후엔 강릉 안목해변에 있는 커피커퍼 2호점에 갔습니다.

핸드 드립으로 케냐를 마셨는데 다른 가족들은 카페모카를 마시네요.

집사람은 나중에 자기도 핸드 드립 마실 걸  그랬다고 후회하네요.


 


카페 3층에서 이렇게 해변이 바로 보이니 좋습니다.

오랜만에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