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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들어 처음으로 난로없이 간 캠핑이다.
이젠 날씨가 여름 날씨와 비슷해서 가벼운 캠핑이 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보니 지난해 11월에 텐트를 새로 사고 처음으로 완전 개방형으로 설치한 것 같다.
그동안은 겨울캠핑이라서 사방을 닫고 사용했는데 궁평리 해솔캠핑장에서는 전면 내장 타프까지 활짝 열어 설치해봤다.
지난 번 지리산 캠핑에서 강풍으로 휘었던 폴대를 모두 교체했더니 텐트의 각도 잘 살고 반듯하게 쳐졌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궁평리는 궁평이유원지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궁평리유원지라는 곳을 지나면서 보니 과거 남이섬이나 중도가 유원지라고 불리던 시절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모임에서 단체로 온 듯한 중년의 사람들이 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하루 종일 앰프를 크게 틀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신기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솔캠핑장 안으로 들어가면 시끄러운 노래 소리가 잘 안 들렸다.

원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서 비봉IC에서 가는 코스인데 날씨가 좋아져서인지 고속도로가 많이 막혔다.
막히는 길을 피하려고 국도로 우회해서 돌아갔는데 화옹방조제를 지나니 바로 궁평리유원지 입구가 나왔다.
미군 사격장으로 주민 피해가 많았던 매향리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었다.

서울의 벚꽃까지 모두 끝난 상태였는데 궁평리 야영장의 벚꽃은 절정기를 이루고 있었다.
벚꽃이 흩날리는 나무 그늘아래에 텐트를 설치하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들을 보니 참 좋아보였다.
우리 가족은 계획을 늦게 세워서 예약이 늦은 바람에 맨 마지막으로 예약을 했는데 바닷가쪽 70번 사이트 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설치를 하려고 보니 우리 텐트가 너무 커서 70번 사이트의 크기로는 도저히 설치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입구쪽 85번 사이트가 남아있어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