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에서 3월 31일까지 에버랜드 1만원 입장 행사를 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에버랜드 튤립축제에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
물론 토요일 집에서 출발해도 멀지 않지만 겸사겸사해서 용인 부근에서 2박 3일 캠핑을 하게 되었다.
애초 계획은 시우 영어학원이 끝나면 바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모든 일이 계획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예상외의 회식이 생겼고 회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10시나 되어서 짐을 챙겨 출발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마 트렁크의 짐을 내리면서 트렁크 실내등 스위치가 켜진 모양이다.
실내등이었으면 경비아저씨께서 발견하고 알려주실 수 있었을텐데 짐이 가득 실린 쪽의 트렁크 등이었으니 아마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지난 주에는 일주일 내내 자전거로 출근하는 바람에 차에 내려가보지도 않았으니
그야말로 일주일 내내 트렁크 등이 켜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완전 방전 상태다.

 

 너무 늦게 퇴근하기도 했고, 배터리도 방전되고 해서 그냥 토요일 아침에 출발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사이트 잡고, 정리한 후에 에버랜드로 가기엔 너무 아침 시간이 번거로울 것 같아서 늦었지만 출발하기로 했다.
오히려 이렇게 늦으니 가는 길이 막히지 않고 빨리 갈 수 있다고 위안을 삼으면서...

 

 처음 가보는 구봉산 캠핑장은 용인시 처인구에 있다.
에버랜드가 마성IC에서 나가는 포곡면에 있는데 여기서 20여Km이상을 더 가야한다.
마성-용인-용인휴게소를 지나 양지IC에서 나가야 한다.
집에서 70Km가 넘는 거리이니 거리상으로는 감골농원이나 씨알농장이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최근에 생긴 캠핑장이라고 하니 새로운 곳에 가본다는 의미도 있다.

 

 저녁 11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윗쪽에 있는 A,B 사이트들에는 듬성 듬성 텐트들이 쳐있고 C사이트는 모두 비어 있다.
토요일 저녁엔 사람들이 좀 더 들어오겠지만 금요일이라도 조금 조용하게 지낼 요량으로 C 사이트 구석 쪽에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고 나니 1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다. 캠핑와서 마시려고 남겨두었던 화이트와인을 꺼내서 마시며 캠핑의 여유를 즐겼다.
한 편으론 왜 이렇게 힘든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구봉산에 자주 가자고 할 것 같다.

구봉산의 마스코트는 바로 이 강아지 봉순이이다. 구봉산의 봉에서 이름을 따 와서 봉순이라고 한다.
숫컷도 한 마리 더 있는데 그 녀석은 봉돌이라고 한다. 봉순이 녀석이 어찌나 예쁘게 생겼는지 아이들이 너무 예뻐한다.
구봉산야영장에는 토끼장도 있는데 다른 때 같으면 토끼에 정신 팔렸을 아이들이 토끼에는 관심도 없다.
심지어 휴대폰 초기화면도 모두 봉순이 사진으로 바뀌었다. ㅎㅎ







토요일 아침까지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여유있고 한가했다.

C 사이트에는 윗쪽에 우리 텐트 하나, 아랫쪽에 캠핑카 한 대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에버랜드에 갔다가 5시쯤 돌아오니 이 많은 사이트에 한 곳의 자리도 없이 다 찼다.

이제 캠핑의 계절이 제대로 온 것 같다.  이 말은 역으로 캠핑을 자주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좀 괜찮은 곳은 예약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아래는 관리동과 샤워장, 개수대, 화장실 등이다.

모두 새로 만든 시설이라서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펑펑 잘 나온다.

무엇보다 주인아저씨가 친절하고 엄청 부지런하게 돌아다니신다.



개수대는 아직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C사이트쪽과 윗 쪽에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생각된다.

팔려고 준비한 장작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

여기가 가장 윗쪽인 A사이트이다.

우리 텐트에서 바라본 가장 아랫쪽 C사이트인데 토요일 오전 상황이다. 오후가 되면 이곳이 모두 텐트로 가득차게 된다.

가장 윗쪽 A사이트에서 아래쪽을 바라본 풍경이다.





멀리 우리 텐트 한 동만 보인다.

오늘도 즐거운 캠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