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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는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평이 좋은 호텔 까리나를 숙소로 잡았다.
로마는 워낙 많은 민박집이 있고 경쟁도 심하다고 해서 선택이 쉽지 않았는데
정식 호텔로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고 가족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고
음식이나 커피 맛이 좋다고 해서 선택한 곳이었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점은 역까지 픽업을 해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았다.
누가 여행 Travel과 문제 Trouble의 기원이 같다고 했던가?
역시 여행중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추억이 남고 기억이 남는다고는 하지만 너무 잦은 문제가 생기면
피곤하고 자칫 짜증으로 인해 여행이 망쳐질 수도 있는데...
마지막 로마에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사고로
예약했던 호텔 까리나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 일이 생긴 것이다.
사건은 호텔 까리나 가족실의 배관이 터진 것인데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 저녁에
갑자기 발생한 것이고 우리는 주말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 나라라면 이렇게 급한 문제는 주말이더라도 바로 조치가 될텐데
유럽에서는 당연히 주말에는 해결이 되지 않을 뿐더러 아예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주말 다 지나서 월요일에 연락되고 고치러 온 것은 화요일이라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주인 아저씨께서 인근 호텔을 급하게 구해줘서 한 곳에서 2박을 하고 또 다른 호텔에서 1박했다.
호텔 까리나 아저씨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배관 고장으로 예약한 손님도 받지 못하고
속 상하셨을텐데 중간에 숙소 옮길 때도 우리가 낮시간에 알아서 옮겨놔 주시고,
떠나는 날 아침에도 일찍 나오셔서 역까지 데려다 주셨다.
첫번째 숙소에는 이런 구식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비가 내려서 준비해간 비옷을 써먹었다)
대부분의 민박집이나 한인 호텔은 집주인과 일을 봐주는 조선족 이모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첫 호텔은 여주인과 조선족 이모로, 두번째 호텔은 남주인과 조선족 이모가 일하고 있는데
함께 일하시지만 대부분의 음식과 숙소 정리는 이모님이 맡으신다.
반면 까리나는 주인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주인 부부가 직접 운영하다보니 더 친절하고 여러 면에서 평이 좋다.
첫번째 묵었던 숙소는 120년된 젤라또로 유명한 곳의 바로 맞은 편에 있었다.
로마에 가면 일부러 찾아가서도 먹는 젤라또 집이고 우리 나라에도 진출한 브랜드라는데
숙소 바로 앞에 있다보니 시내관광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연스럽게 젤라또 하나를 사먹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젤라또를 즐겨먹고 어른들은 유럽의 값싸고 다양한 와인을 마음껏 즐겼다.
두번째 숙소인 까리나호텔 옆 한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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