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의 자작나무 숲

 

 14년전 신혼여행 때는 홍콩을 경유하는 케세이퍼시픽 항공을 타고 갔었다.

그 땐 IMF때라서 환율이 매우 안 좋았던 시기라 워낙 항공료가 비싸서 가장 저렴한 항공편을 선택했었다.  

당시엔 직항 편수도 많지 않아서 불편하더라도 갈아타고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길 때였다.

 

 반면 요즘은 유럽의 각 도시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직항편이 많아 편리해졌다.

아무래도 직항이 항공료가 비싼 경우가 많지만 비행 편리성 등을 생각하면 10~20만원

차이까지는 직항편이 괜찮다. 그러나, 이번 우리 여행처럼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예약을 하게 될 경우 직항의 항공료가 더 비싸지는 것은 물론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도시로 들어가서 원하는 도시에서 나오는 직항편은 없거나 매진일 가능성이 높다.

 

 대안으로는 유럽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럽은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 가족의 여행 코스는 파리로 들어가서

로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에어프랑스를 이용할 경우 파리로는 직항이 되며

로마에서 돌아올 때만 파리를 경유해서 돌아오면 된다. 그런데 에어프랑스도 이미 매진이었다.

그래서 다음 대안이 루프트한자였는데 이것도 매진이다.

 

여행은 미리 예약하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월급쟁이의 입장에서는 너무 이른 계획은 잘못하면 항공료를 날릴 수 있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예매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 다음으로 유럽항공사를 알아보니 마침 핀에어가 우리 가족 스케쥴에 잘 맞을 뿐더러

자리도 있었다. 다만 가는 항공편의 시간이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5시간을 있어야 하는

일정이었다. 너무 대기시간이 길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공항에서 대기할 것이

아니라 헬싱키 시내에 다녀오겠다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이런 생각으로 곧바로 검색해보니

반타공항에서 헬싱키 시내까지는 3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여행에 1개국 1도시를 추가되어 헬싱키도 가게 된 것이다.

하기야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북유럽도시인 헬싱키를 언제 가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