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에 대한  첫 번째 고민이 왜 가고 싶냐? 였다면 두 번째 고민은 어떻게 갈 것이냐? 다.


신혼 여행때는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하고 유로패스를 사서 무조건 부딪치며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다녔는지 의아해진다. 이것저것 잘 찾아 다니긴 했는데 어떻게 그리 다녔을까?)
 

그러나 지금은 젊은 신혼 부부 두 명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중년부부와 청소년 2명이 함께 가는 것이다.

지난 신혼여행 때처럼 좌충우돌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무모하다.


그래서 알아보고 정리하니 유럽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100% 여행사에 맡기는 방법 (패키지 여행이거나 럭셔리 맞춤 여행이거나)


 가장 속 편한 방법이다. 돈만 주면 가족에게 맞는 일정과 루트로 맞춤형 여행 플랜을

제공하고 예약까지 해주는 곳이 있다. 여행사에서는 물론 삼성카드에서도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상품까지 이용하기에는 돈이 부족하다면 일반 패키지 중에서 골라도 된다.

유럽에 가는 패키지는 여행사별로 수백 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헷갈린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에는 너무 많은 단점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원하지 않는 쇼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거나, 내가 보고 싶은 관광지가 일정에 빠져있다거나, 또는 옵션 끼워 팔기로

기분도 상하고 비용도 올라간다거나, 차분히 보고 싶은데 1~2시간밖에 시간을 안 준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 (루브르박물관을 1시간 30분 동안 본다고 자랑스럽게 써있는 패키지

상품이 얼마나 많은지 보면 놀랄 것이다. 루브르에 사진만 찍고 모나리자 구경하는 사람들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 


 수많은 단점중에서 가장 큰 단점은 나중에 기억하지 못한다라는 점이다.
마치 내가  지도를 보면서 찾고 헤매면서 찾은 관광지는 지나간 골목골목까지 기억하지만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찾아간 관광지는 나중에 어떻게 갔었는지 되짚어 갈 수조차 없는 것과 같다.


 신혼여행 때 그렇게 헤매면서 찾아갔던 곳들은 지금도 또렷하게 머릿 속에 남아 있는데

작년에 갔던 북경은 주요 관광지 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게다가 패키지 여행은

한국사람들끼리만 다니기 때문에 외국인들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도 적다.


 사실 대부분 패키지는 따로 준비할 것도 없고, 미리 공부하지도 않고 무조건 따라만 간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니 그 때는 전에 보던 것과 다르리라.라는 말처럼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알아보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기고 이 애정이

실제 여행기간중에 많은 것들을 가슴으로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항공권과 호텔만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방법 (자유여행이거나 에어텔이거나)


 요즘은 이런 자유여행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항공권과 호텔, 유레일패스 또는 저가항공으로

유럽내부에서 이동하는 교통수단만 묶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가장 골치 아픈 과정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자유여행도 좋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이런 자유여행들은 이동하는 루트에 따라 추천하는 코스를

알려주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호텔을 블록단위로 미리 예약해두기 때문에 일정에 닥쳐서 예약해야

하는 경우에 불가피하게 선택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항공권은 모두 매진된 상태인데 그 항공편을

이용하는 자유여행 상품은 별로 안 팔린 상태인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호텔이 시내 외곽지역인 경우가 있기도 하고, 비용상으로도 크게 매력이 없는 경우도 있다.

눈에 보이는 비용만으로는 항공권, 호텔, 유레일패스 예약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막상 예약하려고 보니 유류할증료와 TAX가 인당 60~70만원 추가되는 것이었다.

음~~ 아무래도 누군가 대행을 해주니 비용이 더 들겠군.이라고 생각했다.


 

3. 완전 개별 예약, 개별 일정!


 이번에 이렇게 가려고 한다. 항공권, 호텔, 유레일 모두 다 예약하고 일정도 우리 가족에 맞게

마음대로 선택하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많은 것을 확인하고 준비해야해서 머리가 아프다는 것!

어느 나라를 갈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어느 도시를 거쳐서 갈 것인지에 관한 모든 일정을 스스로

준비해야하고 그 일정에 맞춰서 항공권 구입과 숙박예약은 물론 기차 시간과 시내에서 돌아다닐

스케쥴까지 모두 일일이 준비해야 한다.

 

 이는 분명히 골치 아픈 일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유럽에 처음 가본 사람은 물론 유럽에

한두번 다녀온 사람이라도 어느 도시에서 어느 곳을 가야만 좋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는 힘들다.

또한 어느 도시에 며칠을 배분할 것이냐?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세우면

여행의 묘미를 느끼기 어렵고 그렇다고 너무 여유롭게 일정을 짜면 그 멀리 유럽까지 가서 꼭 봐야 할

것들을 못 보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블로그에 유럽에 관한 정보가 넘치지만 의외로 중기간(10일 ~ 15일) 가족이 함께 다녀온

정보는 많지 않다. 한마디고 배낭 여행족을 위한 정보는 지천에 널렸는데 4인 가족 단위로

유럽 여행을 다니는 정보는 많지가 않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가족단위 이동을 하는 분들이 블로그를

많이 하지도 않지만 장기 캠핑카나 단기 패키지는 많이 이용해도 중기 가족여행은 더더욱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유럽 여행을 준비단계부터 하나하나 소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