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상징하는 먹거리로는 끓는 치즈에 빵이나 과일을 찍어 먹는 퐁듀와

감자전 비슷한 뢰스티가 있다. 이 외에 소세지나 초콜릿도 유명하다.

스위스에 머무는 시간이 2일이지만 하루를 융프라우에 오르기 때문에

스위스 음식을 먹어볼 기회는 하루 저녁 뿐이다.

 

아이들이 꼭 먹고 싶어하는 치즈 퐁듀와 초콜릿 퐁듀를 먹어보려고 적당한 식당을 찾았다.

숙소에 물어보니 맛있는 집이라고 하면서 명함을 한 장 준다.

인터라켄에도 다 걸어다닐 수 있는 규모의 도시라서 명함 뒷 편의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보니 퐁듀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스위스에서 먹는 제대로 된 식사는 이번 한 번뿐인데 그래도 좋은 곳에서 먹으면 생각으로

시내를 돌아다녀 봤는데 어디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통신이 조금 늦어 답답하지만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두 세곳 정도의 유명한 집이 있었다.

그 중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집을 가기로 했다.

  




 

처음엔 블로그에 나온 사진의 간판 색과 실제 간판 색이 너무 달라서 이상했는데

생각해보니 화이트밸런스의 차이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요즘은 화이트밸런스를 그냥 자동에 두고 찍는데

이런 경우 화이트밸런스가 안 맞아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사진도 색이 이상하게 나왔다. 실제 보면 녹색이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지 서빙을 하는 아저씨가 한국말을 제법 한다.

단체 예약도 많은지 한국말로 '기다려'라고 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쪽에 마련된 자리로 안내하는데 벽면에는 세계 각국의 화폐가 붙어있다.

우리 나라 천원짜리도 많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에게도 인기인가보다.

 











 

치즈 퐁듀와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한국에서도 퐁듀를 먹자는 제안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끓는 치즈에 뭘 찍어먹다니...

정말 느끼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별로 내키지 않아 실제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느끼한 맛은 없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맨 마지막에 나온 초콜렛 퐁듀다.

초콜렛 자체도 좋아하지만 초콜렛 퐁듀에는 과일을 찍어 먹기 때문에 과일의

향긋한 냄새와 초콜렛의 달콤함이 겹쳐져서 맛있다.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피자와 달리 치즈와 토핑이 많이 들어간 이 집의 피자도 무척 맛있었다.









 

접시를 완전히 깨끗하게 비우고 나오는데 다시 아저씨가 우리를 부른다.

'기다려' '아이스크림' 하더니 '공짜, 공짜'를 외친다.

한국말을 참 잘 하는 분인 것 같다.